![]() |
인제 심명희 한줄이야기 폭격으로 기둥만 남았던 이 마을에 지금까지 살고있어 등록일 2019-08-09 |
강원도 인제군 북면 월학리 토박이로 1938년 10월 16일에 태어나 지금까지 살고 있다. 전쟁이 났을 당시 어머니가 막내 동생을 낳은 지 얼마 되지 않아 피난을 갈 수가 없어 집 뒤 방공호 속에서 지냈다. 이후에는 서흥리로 피난을 갔다가 다시 원주로 피난을 가서 몇 년 피난 생활을 하였다. 먹을 것이 없는 상황에서 어머니는 구술자를 부잣집에 심부름꾼으로 보냈으나 엄마가 보고싶어 며칠 지나지 않아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. 그러자 어머니는 집으로 찾아오지 못하도록 구술자를 인제군 상남면의 한 부잣집으로 소개해서 보냈다. 그런데 주인 여자의 구박이 너무 심해서 어느날 새벽에는 도망칠 계획을 하고 신발도 신지 않고 하남리까지 달려왔지만 경찰을 앞세운 주인 아저씨가 찾아와 다시 부잣집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. 이후 어머니가 병이 들어 구술자를 찾아 현재 살고 있는 월학리 집으로 돌아왔다. 이 때 17세로 원주에서 부잣집으로 온 지 2년 만이었다. 이후 마을로 돌아온 구술자는 21세에 청주에서 온 24세의 남편을 만나 혼인하였다. 남편은 아버지를 찾아 청주에서 월학리로 들어온 외지인으로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혼인하여 슬하에 3남 3녀를 두었다. 막내아들이 고등학생일 때 골수암에 걸려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 서울대학병원에 택시까지 대절해 다니며 치료하였으나 끝내 살리지 못하였다. 이 일로 홧병이 생겼고 남편까지 술만 마시며 일 년을 보내다 겨우 치료를 하였으나 현재까지도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에 놓이면 손발이 벌벌 떨리는 후유증을 앓고 있다. 삼년 전에 사별한 남편이 생각나 작년 팔순잔치에서는 남몰래 눈물을 흘렸다.